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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기사] “‘청소년부모’에게 보금자리를” 킹메이커가 말하는 자립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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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6-02-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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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보은 킹메이커 대표 인터뷰



인천의 반지하 원룸, 3평(10㎡) 남짓한 방바닥엔 은박 돗자리가 깔려있었다. 스무살이 채 안된 7개월 임신부가 그 위에 얇은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다. 그 옆을 앳된 얼굴의 남자아이가 지키고 있었다. 

배보은(48) 킹메이커 대표는 2015년 처음으로 한 청소년부모를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교회 ‘학교밖청소년 캠프’에서 멘토와 멘티로 만난 청소년들이었다. 당시 아홉 살 쌍둥이 아들을 키우던 배 대표는 여자 아이가 임신을 했다는 말에 쌀과 약간의 먹을거리를 들고 그 집을 방문했다.

방에는 세간살이가 하나도 없었다. 싸간 음식을 데울 냄비나 프라이팬은 커녕 시리얼 한그릇 먹을 그릇이나 숟가락도 없었다. 배 대표는 집으로 돌아와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 두꺼운 이불을 챙겨 다시 그 아이들에게 갔다. 배불리 먹이고, 잠자리를 마련해 주고서 밤새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학대 피해 아동들이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어릴 때부터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다. 가정은 끝내 해체됐고, 학교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자퇴를 했다. 마땅히 머물 곳이 없어 밤이고 낮이고 길거리를 떠돌았다. 서로 의지하던 아이들은 임신을 했다. 생활비도, 병원비도 없었지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었다. 남은 선택지는 낙인과 방치 사이에서 어떻게든 버텨보는 것뿐이었다.  

이날부터 배 대표는 사비를 들여 '청소년부모'들을 돕기 시작했다. 알음알음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이 생겼다. 전국에 청소년부모를 지원하는 단체도, 정부 지원도 전혀 없다는 것도 이때 알게 됐다. 2016년부터는 ‘킹메이커’라는 단체를 만들고 아이들을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약 200가정이 킹메이커의 도움을 받았다. 

2019년 아름다운재단과 킹메이커가 국내 최초로 실시한 청소년부모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24세 이하 청소년부모 규모는 8000여 가구에 달한다. 2024년에만 전국에서 5000명의 아기가 청소년부모에게서 태어났다. 

킹메이커는 현재 아름다운재단,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와 함께 인천ᐧ포항ᐧ대구ᐧ전주 등 지역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고, 위기의 청소년부모를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청소년부모의 안전한 출산과 양육, 생활을 1대 1로 밀착 지원해준다. 지난 2일 인천 남동구 킹메이커 사무실에서 배 대표를 만났다.

가정을 해체해야 지원이 시작된다

킹메이커는 한 건물의 3층과 5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상담실, 교육실, 다목적실 등으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수시로 청소년부모 자조 모임과 검정고시 수업, 요가ᐧ방송댄스 클래스 등이 열린다. 따로 마련된 놀이 공간에서는 청소년부모가 수업을 듣거나 모임에 참여하는 동안 활동가들이 아이를 돌봐준다. 

-청소년부모들이 자주 모이나.

"그렇다. 청소년부모들에게는 '킹메이커'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이 중요하다. 가족이든, 학교든, 직장이든 어떤 공동체에 제대로 소속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더 자주 만나려고 공간을 마련했다. 개인 돈과 인근 교회 후원을 받아서 얻은 공간인데 최근에야 대출을 다 갚았다(웃음)."

-청소년부모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 여전히 많다. 

“청소년부모의 위기는 사실 철 없는 아이들의 일탈로만 볼 수 없다. 불안정한 성장 환경이 누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일명 '사고'를 쳐서 부모가 되는 패턴이 있다. 대부분 청소년부모는 학대와 방임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다. 가정에서 밀려나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한 채 떠돌아 다닌다. 그러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를 만나 의지하며 지내다가 임신을 한다. 위태로운 두 아이가 만나 위기가 더 커져버리는 거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청소년부모의 부모 역시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라 어린 나이에 출산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는 게 힘드니 아이를 방치한 거다. 세대를 반복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건 개인이 아닌 구조의 문제다.”

-전국에 청소년부모를 지원하는 NGO는 킹메이커가 유일하다.

“이런 사각지대를 외면할 수가 없어 지원을 시작했다. 처음엔 한 가정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돕기 시작했다. 그러다 알음알음 소문이 났다. 2019년에는 지원 대상이 4가정으로 늘었다. 계속 사비를 들여서 지원을 했다. 1년에 1억씩은 쓴 것 같다. 나중엔 대출도 받고, 차도 팔고, 패물도 팔았다. 그러다보니 이건 개인의 힘으로는 할 수가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부모는 왜 지원을 받기 어렵나. 

“미혼모ᐧ한부모 지원은 많다. 하지만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부’는 지원을 받기 어렵다. 같이 책임을 지려고 하는데 오히려 사각지대로 밀려난다. 일반 쉼터를 들어가려고 해도 미혼모, 한부모 여성 대상 쉼터는 많은데 청소년부모가 같이 들어갈 쉼터는 없다. 입소하려면 둘이 헤어져 살아야 한다. 작은 지원을 받기 위해 가정을 해체해야 하는 것이다. 정부 지원은 대부분 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세대가 분리돼 있어야 신청과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청소년부모는 가족과 관계가 단절됐거나 실제로 등록 된 주소지에 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신청 자격부터 안되고는 한다."

-지금은 아름다운재단,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가 지원하고 있다고.

“힘이 부칠 때 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에서 아름다운재단을 연결해줬다. 아름다운재단의 ‘청소년부모 주거지원사업’ 지원을 받으면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2019년엔 처음으로 청소년부모 실태조사도 했다.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하면서 왜 아이들이 이런 위기에 처하게 됐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분석해 국회 토론회도 열었다. 2021년에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청소년부모 지원 조항이 신설돼 지원 정책을 만드는 성과도 거뒀다.”

-메인 사업은 '주거 기반 지원'이다. 왜 주거가 가장 중요한가. 

“아이들 힘으로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게 집이다. 청소년이 어른들과 공식적인 계약을 맺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보증금도 필요하고, 돈을 마련해도 미성년자에게는 계약도 잘 해주지 않는다. 주소지가 없으면 인터넷, 도시가스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도 신청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남의 명의를 빌리다가 범죄에 연루된다. 겨우 집을 얻는다해도 미성년자 수입으로는 월세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도 일을 하고, 빚을 내고, 아기는 방임된다. 생활이 안정되려면 주거 문제가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한다.”

-킹메이커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나. 

“아름다운재단 지원으로 운영 중인 ‘인큐베이팅하우스’와 ‘119응급하우스’가 있다. 인큐베이팅하우스에서는 1~2년동안 지내면서 자립 준비를 할 수 있다. ‘119응급하우스’는 12개월 미만 영아를 키우는 긴급한 상황의 청소년부모가 최대 3개월까지 지낼 수 있는 단기지원 공간이다. 다른 지원을 받기 전 공백 기간에 잠시 머무를 수 있다. 전주와 인천에서는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지원으로 ‘스마일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주거 시설에서는 단순히 공간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담당 멘토가 생활, 출산, 양육에 관한 모든 걸 1대 1로 신경써서 돌봐준다. 지원받은 생활비는 어떻게 써야할지,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하는지 알려주고 병원에 가거나 법률지원을 받아야 할 때는 활동가들이 동행해주기도 한다.”

청소년부모, 당사자가 이끄는 비영리로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하는 순간은.

"몸 이곳저곳에 타투를 하고 염색한 아이들이 겉으로는 불량하고 늘 사고만 치는 청소년처럼 보일 수 있다. 나부터도 아이들을 도우면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초반엔 ‘10명 중 1명이나 달라질까’ 싶었다. 막상 지원을 하고나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10명 중 9명은 확실히 좋은 방향으로 변한다. 배우자, 아이와 좋은 가정을 꾸려서 잘 살고 싶어 한다. 꿈 없이 막 살고 싶은 아이는 없다. 어른이 조금만 도와줘도 삶의 방향이 바뀐다. 아이들은 회복탄력성이 좋다.”

-아이들을 도운 지 10년이 넘었다.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아직 아쉬운가.

“저출산 정책이 많아지면서 정부 지원은 확실히 늘었다. 그래도 여전히 빈칸이 있다. 만 24세 넘은 청소년부모 출신 엄마들의 취업 문제다. 경력은 없고 또래보다 학력과 스펙도 부족하다. 그래서 청소년부모들의 일자리를 직접 만들어보려고 한다. 일명 ‘킹메이커 키즈 프로젝트’다. 지금도 킹메이커에는 청소년부모 출신 두 명이 행정과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다. 젊으니까 일을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성과도 좋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자리를 만들 계획인가.  

“첫 번째는 비영리단체의 행사 대행업이다. 얼마 전 ‘2박3일 청소년부모 캠프’를 당사자 아이들이 직접 도맡아 준비했다. 기획부터 실행, 예산 집행까지 모두 알아서 진행했는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많고 일처리도 꼼꼼해서 깜짝 놀랐다. 힐링콘서트, 부모소통교육 강연, 요리대회, 레크리에이션까지 전부 잘 해냈다. 앞으로 비영리단체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을 기획, 운영해주는 모델을 만들어볼까 한다. 당사자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두번째는 작은 비영리조직을 위한 컨설팅이다. 비영리법인의 회계나 행정 업무는 영리 법인과는 달라서 작은 비영리들이 막막해 하는 영역이다. 역시 지원을 받아본 당사자들이라 현장을 이해하는 감각이 있고, 경험이 쌓이면 시니어급 강사·컨설턴트로 성장해 생태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는 청소년부모만이 아니라 시니어, 자립준비청년 등 더 넓은 영역을 돕는 조직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10년 후 킹메이커는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나.

“청소년부모 당사자들이 직접 이끄는 조직이 됐으면 좋겠다. 청소년부모만이 아니라 다른 비영리들도 함께 돕는, 더 넓은 생태계로 활동 영역을 확장됐으면 한다. 부모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효능감을 느껴야 양육의 질도 높아진다. 그렇게 다음 세대로 불행이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출처 : 더버터(https://www.thebut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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